[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해외 소비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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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요인은 분명하다. 해외여행 회복세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709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출국자 증가폭과 해외 카드사용 증가폭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단거리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데다, 3분기 들어 원·엔 환율이 상반기 고점에서 다소 내려간 것도 여행 소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해외 카드사용액은 신용·체크·직불카드를 포함하며, 해외 현장 결제뿐 아니라 해외 온라인 결제도 모두 합산된다. 다만 해외 직접구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해외 온라인 직구 결제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2% 줄었다. 전체 해외 카드사용 증가세를 이끄는 요인은 아니었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 효과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여행 목적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도 영향을 줬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3분기 일본·동남아 노선 운항을 늘려 탑승률을 높였고, 주요 여행사들은 4분기 예약률이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 경신 가능성도 커졌다. 1~3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누적 규모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을 넘어섰다. 출국자 수 역시 분기마다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 증가세는 출국자 확대 영향이 가장 컸다”며 “여행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해외 카드사용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팬데믹 이후 회복 흐름이 ‘정상화 단계를 넘어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말 성수기가 남아 있는 만큼 해외 소비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