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역 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생산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간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이 떠오른다. 당초 SK지오센트릭의 설비를 대한유화가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JV 설립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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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석유화학 업체들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번 협상이 길어지는 요인 중 하나다. 대한유화는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간 기준 4년째 적자를 겪고 있으며, SK지오센트릭 역시 지난해와 올해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한유화의 경우 다른 순수 석화업체들 가운데 잉여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올해 1173억원, 내년 1817억원의 잉여현금 창출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유화 입장에서는 급할 것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부터 에쓰오일의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는 것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에쓰오일의 ‘COTC(Crude oil into Chemicals·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설비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부타디엔 20만 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된다. 앞서 국내 NCC 업체 10곳은 자율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최대 370만t의 NCC를 감축하기로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신규 생산 설비가 추가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울산에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보니 앞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9월 울산 석화단지를 찾아 “기업 간에 진행 중인 협의에 속도를 내 사업재편 계획을 빠르게 마련해달라“며 ”정부도 맞춤형 패키지 지원방안을 마련해 기업의 사업재편계획 이행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개 회사는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하며 뜻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