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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후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시종일관 박수와 환호로 일관했지만, 국민의힘은 굳은 분위기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첫 시정연설을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22일 만인 2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다. 이날 시정연설은 정부가 2차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대통령이 예산안 편성 내용과 정부 정책 기조를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위한 자리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앞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되며 더욱 주목을 끌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9월 열렸던 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국회에서 야당이 피켓 시위, 야유 등 망신주기 행태를 일삼는다는 것이 불참 사유였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민주화 이후 첫 사례이며,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지 않은 것은 11년 만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장해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첫 악수를 한 이후 도열한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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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을 의식한 듯 연설 도중에 첫 박수가 울려퍼지자 “감사하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쑥쓰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추경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도 예산 삭감에 주력하겠지만 추가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을 마치고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자리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을 시작으로 진종오, 박정훈, 임종득, 인요한, 박정하 의원 등과 악수를 시작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짧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특히 이날 친윤계 대표 주자이자 반이재명 공세에 앞장섰던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는 악수하면서 이야기를 듣다가 이 대통령이 어깨를 가볍게 치는 모습도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이 퇴장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이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 ‘알았다’고 하면서, 어깨를 툭 치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모두 인사하며 마지막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갈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또다시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정청래·박찬대 의원 같이 맞잡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이재명’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와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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