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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 등을 펴낸 박 원장은 시민과 소통하는 인문학 판사로 통한다. 지난 2013년 한국 사법사상 최초로 ‘심리적 부검(사망 원인을 심리학·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을 도입했다.
박 원장은 나다운 삶의 출발점인 ‘나 자신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요소로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마음’ ‘외부의 감각적 자극에만 쏠리는 마음’ ‘ 고독을 두려워하는 마음’ 등을 꼽았다. 이는 각각 성과 중심 사회, 도파민 중독 사회, 타자 의존 사회 등 사회 구조적 문제와 연결된다. 박 원장은 “각자도생 사회는 일에만 매달려 자기를 잃어버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체면과 사회적 지위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를 언급했다. 남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꺼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문제다.
박 원장은 “사회적 지위를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다양한 페르소나(인물)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남과의 직접적인 만남도 회피해 소통하고 차이를 느끼며 성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원장은 나다움을 만드는 행동 강령으로 △속마음을 새롭게 해보기 △터놓고 이야기해보기 △홀로 한적한 곳을 거닐며 생각해보기 등을 꼽으며 ‘새로운 것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걸 해보고 친구와 만나고, 생각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자기 인생이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지며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며 “남의 눈치를 보는 데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