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당국 환영의 뜻
"보호무역 조치는 즉각 중단" 요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통상과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전 대통령 등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중국 때리기에 나서는 껄끄러운 상황이지만,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7월 1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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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23일부터 나흘 간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 강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의 분쟁 등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중국이 방위산업을 지원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당국은 표면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최근 미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은연중에 드러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을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우리는 미국이 공정 경쟁의 원칙을 진지하게 존중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존중하며 중국을 겨냥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금속 제품에 대한 급격한 관세 인상을 지시한 직후 이뤄져 주목을 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통상 관행을 지적하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를 시행하면 현재 7.5% 수준인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25%로 오르게 된다.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이 최근 관세 인상 추진 등으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