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매출 7조·삼성SDI 5조 돌파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번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5000억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에 일회성 요인을 선반영하며 영업이익 7243억원을 기록했던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1조원을 2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한 바 있다.
이 전무는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이 밖에도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이번 호실적의 주역은 배터리였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높아졌다”며 “ESS 배터리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했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도 호실적 전망..“美IRA 대응에 총력”
양사는 올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에 힘입어 매출 확대를 예상했다. 당장 올해 안에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이 가동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대비해 약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연간 매출 목표도 기존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젠5(Gen.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되고, 젠6(Gen.6) 배터리와 46파이(Φ, 지름46mm)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ESS 전지는 미주향 전력용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배터리 업계의 최대 현안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광물 관련 조건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며 “부품 관련 조건은 당장은 어렵지만,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는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서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핵심 소재는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주력하고, 메탈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포함해 역내 채굴, 정·제련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 5년 내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