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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오는 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먼 해상에서 정체한 이후 2일 밤부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전망이다.
최성기 기준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55㎧의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다 오는 5일~6일 한반도가 본격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일 오후께 중심기압 950hPa의 세력으로 부산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초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일 이후 경로가 현재까지도 매우 불투명해 이같은 경로는 당분간 계속 바뀔 수 있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북진을 시작한 이후 힌남노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우리나라의 상층 기압골까지 3개 기단의 힘겨루기에 따라 경로의 유동성이 매우 높다. 수치모델간 예상 진로 편차가 우리나라 동서폭을 모두 아우르는 수준인 500~700㎞ 가량에 달하며, 일부 모델은 중국 상해를 지나 서편하는 경로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현재로선 예견하기 어렵다.
다만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에 편입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힌남노의 크기는 한반도의 2~3배에 달해 태풍의 중심을 기점으로 반원의 면적만으로도 우리나라 전국을 뒤덮을 크기다. 예상 경로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가장 유사한 이동경로를 보였던 2016년 태풍 ‘차바’와 비교할 때 이보다 더 위험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차바는 당시 10월 4~5일 이틀간 제주 산지에 600㎜ 이상의 강수를 뿌렸고, 제주 한라산 백록담엔 59㎧ 바람이 불기도 했다.
한반도에 근접하는 5~6일 힌남노의 세력이 차바보다 강해 차바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예상 경로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의 차이만 있을 뿐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과 영국기상청통합모델(UM) 모두 이번 태풍으로 700㎜ 이상의 강수를 전망하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중심기압이 차바보다 낮다는 점에서 강수나 강풍은 이를 상회할 수 있으며, 현재 예보된 500㎜는 최솟값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당 강우는 50~100㎜ 육박하고, 해안가는 50㎧를 상회하는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4~6일께 예상 세력은 ‘매우 강’으로 이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도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이미 북상 이전에도 우리나라에 동서로 길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를 만들며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3일까지 제주도 100~200㎜, 많이 내리는 곳은 300㎜ 이상이다. 전남남해안과 경남권해안도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