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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벤 버냉키(사진)가 비트코인에 대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가상화폐 스타트업인 리플이 주최하는 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화폐 통화를 대체하고 규제와 정부 개입을 회피하려는 시도”라며 “내 생각에 이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7일(현지시간) 포춘은 보도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각국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다. 비트코인은 투기 세력이 유입되며 올들어 5배 가량 올랐으며 현재 5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비트코인이 “대부분이 투기적 사업”이라며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통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국 정부는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정부가 규제하는 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는 서로 다른 컴퓨터를 사용해 거래 내역을 변경하지 못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뱅킹 시스템에 상당히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준,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은 지불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강력 지지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특히 국가 간 결제를 신속히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버냉키 전 의장은 입장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도 일치한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낙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과거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2013년 버냉키는 가상화폐가 ‘장기적인 가능성’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015년 쿼츠와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이 익명성과 안전성 부족을 포함해 일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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