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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불과 한 달 남긴 시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검찰 수사는 신 이사장의 자택 압수수색까지 번지면서 결국 IPO 연기로 가닥이 잡혔다.
호텔롯데 IPO가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의 ‘간판’격이었던 만큼 향후 신 회장의 개혁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흥행실패 막자”..롯데, 당초 상장일정보다 늦추고 공모가도 낮춰
7일 롯데그룹·금융당국 등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호텔롯데 상장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호텔롯데는 7월 6~7일 수요예측, 7월 12~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다 3주 가량 밀렸다.
공모가도 낮췄다. 호텔롯데의 당초 공모예정가 9만7000~12만원(액면가 5000원)에서 8만5000원~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 역시 약 4조 6419억~5조 7426억원 규모에서 4조 677억~5조2641억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공모가 할인배경에 대해 설명했으나 최근 발생한 신영자 이사장이 휘말린 면세점 로비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쟁력으로 불리는 면세점 사업에서 비리가 터지면서 향후 잠실 월드타워점 부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모가 수요가 예상보다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흥행실패를 우려한 롯데 측이 스스로 공모가를 낮췄다는 해석이다.
◇ ‘상반기 내 IPO’ 물거품..멈칫하는 신동빈표 롯데
호텔롯데의 상반기 내 상장이 무산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온 롯데그룹 개혁 역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작년 8월 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내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대표 공약이다. 한국 롯데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유가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신 회장은 IPO를 통해 기존주주의 지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호텔롯데 주식을 ‘많은 주주가 소유할 수 있는 대중주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롯데는 줄곧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왔다. 그러나 ‘신영자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고꾸라지면서 결국 상장은 하반기로 넘어가고 말았다.
물론 롯데 입장에서도 검찰 수사선에 오른 현 상황에 상장을 강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라는 분석이 크다. 특히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곳은 호텔롯데의 핵심 사업부인 면세점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잠실 월드타워점의 추가 특허를 얻어낼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어 공모 흥행 실패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한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연기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제작·유통한 가습기살균제로 피해자를 낸 혐의를 받아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가 검찰에 출두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부로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