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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빼고 측근만 데리고 전용기 갈아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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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13 08: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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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베선트·취재진 등 100여명 전용기 남아
트럼프는 측근만 데리고 기내식 수송차로 이동
트럼프 "비밀 경호국 판단…내가 탄 비행기가 더 위험"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귀국하던 중 암살 위협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미군 수송기로 극비리에 갈아타는 과정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등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수행비서 등 오랜 측근만 동행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진=AFP)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친 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가 다시 하차해 기내식 운반 차량을 타고 미 공군 C-32 수송기로 옮겨 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형 에어포스원에는 베선트 장관과 루비오 장관 등 고위 참모진과 행정부 당국자, 취재진 등 100여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편 출입문으로 내린 뒤 미군 수송기로 옮겨타는 과정에서 이들과 동행하지 않았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타 있던 취재진은 별다른 사유 없이 창문 덮개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비 이동에 동행한 인물들이 행정부 핵심 각료가 아니라 백악관의 최측근 보좌진이었다고 전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인사국장과 나탈리 하프 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또는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를 관리하거나 수행 비서 역할을 한 오랜 측근들이다.

백악관은 통상 언론에 제공하는 튀르키예 출국편 탑승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시 어떤 고위 당국자들이 기존 에어포스원에 남아 있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튀르키예를 떠났다고 사실과 다르게 알렸으며 비밀 리에 미군 수송기로 이동 사실도 한 달 넘게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충격적인 기만 작전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의회 차원의 브리핑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갈아타기 논란에 대해 “전적으로 비밀 경호국의 판단이며 그들이 하자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중요한 대통령이라면 많은 위협에 시달린다. 아마도 내가 가장 중요한 대통령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에어포스원에 취재진이 타는 것은 괜찮은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탄 비행기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적대 세력이) 내가 탄 비행기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도 비슷한 작전을 벌였지만, 당시에는 언론에 이 내용을 알린 바 있다. 2000년 3월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하며 신변 안전을 위해 실제 탑승 항공기를 변경하는 작전 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 작전 내용을 알리고 동행 취재진에 별도의 안전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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