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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매도”…벤치마크 비중 급등이 원인
역설의 핵심은 ‘비중 조정’이다. 코스피가 급등하자 글로벌·신흥시장(EM)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에 따라 많은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한도를 맞추기 위해 보유 지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노무라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 체탄 세스는 “우리 투자자와 고객들로부터 나타나는 것은 사실상 강제 매도”라고 말했다. 맨그룹의 아시아 주식 헤드 닉 윌콕스도 “매도의 상당 부분은 투자자들이 액티브 한도에 부딪히면서 나타나는 강제 매도”라고 거들었다. 윌콕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대형주 급등 이후 개별 기업 보유 한도 관련 규제 제한에도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일자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기술주와 자동차주 매도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개인이 외국인 빈자리 채워
외국인 매도세는 국내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 윌콕스는 “외국인의 유출분은 한국 투자자들이 충분히 메웠다”며 올해 개인 자금 유입 규모를 약 700억 달러(약 108조3740억원)로 추산하고, 증권 계좌 개설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이 현상이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인도에서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급증이 외국인을 점진적으로 밀어냈다. 세스는 “한국에서도 같은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조정 이후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K하이닉스 쏠림 우려…펀더멘털은 신뢰
시장에서는 코스피 랠리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종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리스크 집중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세스는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 지금은 기계적인 매도”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강세 기조를 유지하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포인트로 상향하고 추가 상승 여력을 37%로 제시했다.
관건은 외국인 자금의 복귀 시점이다. 강제 매도가 일단락되고 벤치마크 비중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지, 아니면 인도 사례처럼 국내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 구조로 재편이 이뤄질지가 하반기 코스피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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