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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진 LS…고환율 비명 속 기타수익 '급증' 이유[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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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5.12.11 12:00:05

LS, 3Q 기타수익 1.4조…전년比 72% 증가
환헷지 위한 파생상품 거래이익 2배 급증
기존 수립한 위험회피 전략 유효 평가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S(006260)가 고환율 기조 속에서 환헷지(hedge·위험회피) 전략을 통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 위험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헷지 전략으로 해외 프로젝트 관련 환차손 위험을 줄이면서 오히려 평가이익과 파생상품 이익이 확대돼 기타수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급증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적 방어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사옥 전경.(사진=LS)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의 외환과 외화환산, 확정계약 평가, 파생상품 거래 이익에서 손실을 뺀 외화 관련 순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16억원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LS의 환헷지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면서 관련 항목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보고서 작성 시점인 지난 9월 말 기준 환율은 1406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1320원 대비 80원 이상 올랐다.

다만 환헷지는 본래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없애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업이 헷지를 한다고 해서 환율 상승기에 추가 이익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구조는 아니다. 그럼에도 LS의 관련 이익이 크게 확대된 것은 환율 급등 과정에서 보유 계약·파생상품의 평가가치가 상승하거나 헷지를 하지 않았다면 발생했을 환차손이 회계적으로 상쇄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LS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확정계약 평가이익과 파생상품 자산·부채 거래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출·수입 계약의 평가 가치가 달라지고 기업이 보유한 환헷지 파생상품에서도 실현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관련 이익의 증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LS의 계약 구조와 헷지 전략이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LS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파생상품 자산·부채 거래이익은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7억원 대비 214.6% 급증했다. 파생상품 자산·부채 거래이익은 기업이 환율·금리·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비해 보유한 파생상품을 실제로 매매하거나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현이익을 뜻한다.

선도환·통화스와프 등 환헷지 목적의 파생상품뿐 아니라 금속·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계약도 포함된다. 파생상품 실거래 이익의 확대는 환율·금리·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해 LS가 수립한 위험관리 전략이 이익으로 반영됐다.

같은 기간 확정계약 평가이익도 2170억원에서 467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확정계약 평가이익은 기업이 이미 체결해 둔 구매·판매 등 확정계약을 보고 기간 말 기준 시장가격이나 환율로 다시 평가하면서 발생하는 평가 차익을 의미한다. 확정계약이 외화로 체결된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계약의 평가 가치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외화순차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외화순차익은 외화환산이익과 외화차익에서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을 뺀 것을 말한다. 외화환산이익은 보유한 외화 자산과 부채를 결산 시점 환율에 맞춰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 외화차익은 외화로 이루어진 실제 거래를 환전하거나 결제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실질 이익이다.

LS의 3분기 누계기준 외화순차익은 마이너스(-) 317억원이다. 외화환산이익과 외화차익이 1126억원, 22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26.6% 증가했지만 외화차손(2335억원)과 외화환산손실(1403억원) 규모가 더 컸다.

이를 포함한 LS의 기타수익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조4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8202억원 대비 71.6% 증가했다. 기타수익은 환차익과 평가이익,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활동 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포함한다. 다만 기타수익 증가가 온전히 당기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LS의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은 40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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