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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셀프 연임’ 폐지…21일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시작

박순엽 기자I 2023.12.19 21:28:16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열고 ‘신 지배구조 개선안’ 의결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공정성 강화 목적”
연임 의사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선임절차 시작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구체화·사전 공개로 투명성 높여
사외이사 선임 방안 개선…주주 ‘이사 후보 추천’ 활성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 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모범이 되는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힌 이후 지배구조 전문 컨설팅회사와 사내 경영전략팀 등으로 구성된 ‘신(新)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운영해왔다.

신(新) 지배구조 개선 TF는 미국·유럽 선진기업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사외이사 간담회와 내부 토론, 전문가 자문 과정 등을 거쳐 이번 개선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 개선안 발표…‘후추위’가 발굴·심사

이날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관련한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먼저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승계 카운슬’도 자연스럽게 폐지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발굴과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를 위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회장 후보 인선 자문단’ 제도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회장 후보 인선 자문단의 평가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심사에 반영한다.

또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사전 공개해 대외적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으로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청렴성·윤리(Integrity·Ethics)의 5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하고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면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실력 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육성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를 상설 위원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내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내부 후보군과 주주추천·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발굴하고 관리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후보군 풀링(Pooling)은 매년 1회 실시한다.

포스코홀딩스 CI (사진=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선임 절차도 공정성·투명성 강화 위해 개선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 방안에서도 세 가지 부분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現)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문단의 후보 발굴 역할을 확대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문단이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해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가 더욱 다양한 후보군을 심사해 주주총회에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정 규모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의 이사 후보 추천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역량지표(BSM·Board Skill Matrix), 차기 선임 분야·인원수, 선임 일정 등을 사전 공개해 국내외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기여도, 청렴성 등에 대한 평가를 매년 시행해 이사회 구성원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개별 평가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책임감과 독립성을 강화해 선진 지배구조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그룹 뿌리인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수소, 에너지, 식량 등 다각적인 글로벌 친환경 소재 기업을 지향하는 지주회사 경영체계로의 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성도 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한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맞춰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 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회장 인선 절차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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