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이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 커지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협력해 상장한 미국 대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눈길이 쏠린다. 주식 대비 리스크를 덜면서 위험을 줄인 고수익 채권, 높은 월배당을 변동성 국면 ‘피난처’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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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팬데믹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에 맞는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런 윌스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ETF·인덱스 상품부문 대표는 “거시경제 변동성에 따라 개별 주식은 선별 접근 없이 높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졌고, 현 금리 수준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 중후반 이후에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채권 투자의 상대적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투자 환경이 발전한 점도 주목했다. 블랙록이 2002년 세계 최초 채권 ETF인 LQD를 선보인 이후 글로벌 채권 ETF 시장은 1조79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30년엔 6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기관 중심이었던 채권 투자 시장이 개인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런 윌스 대표는 “과거엔 개인이 고수익 채권을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ETF로 접근성이 높아졌고 1000개 이상의 채권이 담긴 ETF 등을 통해 리스크가 분산됐다”며 “한때는 인컴을 위해 채권을 팔고 배당주로 옮겨갔지만, 현재는 무위험 채권 상품에 투자해도 미국 대표지수와 맞먹는 인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LQD는 일명 ‘미국 회사채 ETF의 정석’으로 통한다. 총자산이 약 44조원에 육박하며 2600여 개 초우량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TIP은 28조원 규모의 미국 최대 인플레이션 국채 ETF로 저성장·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장기 투자에 유리하는 평이다. USHY의 연환산수익률(YTM)은 8.90%에 이른다. 높은 이자수익과 경기 호조 시 금리 하락, 크레딧 스프레드(금리 차이) 축소에 따른 3중 수혜가 반영된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하이일드의 부도율을 고려하면 운용사의 전문성과 분산투자가 중요한데, 피투자 ETF는 운용 경력과 규모의 경제로 완전에 가까운 지수 복제 효과가 있다”며 “미국의 하이일드에는 대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고, 기업의 성장성에 주식이 아닌 채권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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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이번 Kodex iShares 미국채권 ETF 3종은 주식형 위주로 구성돼 왔던 국내 월배당 ETF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