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2020년 초까지 파운드당 20달러(약 2만 6986원) 수준이었던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 주 파운드당 65달러(약 8만 770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2011년(파운드당 약 72달러·약 9만 7106원)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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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은 안정적인 저탄소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원전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영국의 투자은행 리베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60개의 신규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향후 10년간 전 세계 원전 용량이 15%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 감소 이슈가 불거졌고 우라늄 가격도 천정부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전 세계 농축 우라늄의 약 35%를 공급한다. 러시아에 원료를 의존하던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캐나다와 이례적으로 긴 12년 계약을 서둘러 체결했고, 같은 이유로 패닉에 빠졌던 핀란드와 동유럽 전력회사들은 미국 기업과 신규 거래를 트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
개별 국가별 이슈도 글로벌 우라늄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우라늄 공급의 4%를 담당하는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쿠데타가 발생해했다. 프랑스 국영 원전기업 오라노는 핵심 화학 물질 부족을 이유로 우라늄 광석 가공 공정을 중단했다. 물류 문제로 카자흐스탄의 국영 우라늄 기업인 카자톰프롬은 예상보다 적은 양의 우라늄을 선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업계에서 우라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형 상장 펀드 두 곳(스트롯피지컬우라늄트러스트·옐로케이크)이 최근 2년 간 우라늄 2만 2000t(톤)을 매입했는데, 이는 연간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약 13만 493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세계 1·2위 우라늄 공급업체가 2027년까지 판매할 물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여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글로벌 1위 우라늄 채굴기업인 캐나다의 카메코는 지난해 말 시가레이크 광산과 키레이크 공장에서의 조업 차질을 이유로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9% 낮췄다.
다만 주요 원전들이 재고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전 고갈까지는 4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에 삽입된 연료 블록의 수명은 1~3년 정도 더 남아 있고 약 1년 정도 추가 연장해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