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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준을 △레벨1: 운전자 보조 △레벨2: 부분 자동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4: 고등 자율주행 △레벨5: 완전 자율주행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 레벨3는 위험시에만 운전자의 개입이 요구되는 ‘조건부 운전자동화’ 등급으로,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의 구간에서는 주행제어를 시스템이 담당한다. 미국 내에서 레벨3 등급을 획득한 것은 완성차 업계 중 벤츠가 최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중 자율주행 기능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크루즈, 포드의 블루크루즈 등과 함께 ‘레벨2’로 분류되고 있다.
레벨2는 시스템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긴 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든 주행에 개입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놓지 않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벤츠는 이처럼 레벨2을 넘는 레벨3 인증을 획득해 미국 내에서 완전 자율주행에 한발 더 일찍 나아가게 됐다.
벤츠는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네바다주에서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2024년형 벤츠 S클래스(내연기관)와 EQS(전기차) 차량에 해당 기능을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이외에도 각 나라별로 레벨3 관련 규제가 갖춰진 곳에서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독일에서는 2022년 5월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로부터 레벨3에 대한 승인을 받을 바 있다.
한국에서도 레벨3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차량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브랜드 ‘제너시스 G90’ 연식 변경 모델이다. 해당 차량에는 레벨3 수준의 ‘HDP(Highway Driving Pilot)’ 기능이 옵션으로 탑재된다. 이는 고속도로에서 최고 시속 80㎞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달릴 수 있는 기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 양산을 예정했다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로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G90 양산을 통해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레벨 4, 5단계 기술 실증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