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직접 입 열었다…"윤미향, 날 이용만 해"

김민정 기자I 2021.04.06 16:23:59

윤미향 "노래 강요한 적 없다" 반박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패해자 길원옥 할머니 혹사 의혹을 최초 제기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윤 의원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자 이번엔 길 할머니의 육성이 담긴 증언을 공개했다.

앞서 여 위원장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에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며 2017년 12월 길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했다.

의료내역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귀국 다음날 2017년 12월8일 서울 연남동의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늑골의 염좌 및 긴장’이 의심됐다. 통증이 이어져 다음날 방문한 종로구의 대형 병원에서 길 할머니는 ‘4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사진=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캡쳐)
이와 관련해 여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은 갈비뼈가 부러진 길 할머니를 데리고 베를린에서 노래를 시켰다”면서 “왜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길 할머니와 함께 독일을 방문할 당시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으며 할머니의 가슴 통증은 귀국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 전 위원장은 5일 ‘윤 의원이 입장문을 내셨으니 답을 해 드린다’며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길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이 먼저 나오는데 그는 “한 마디로 얘기해서 어딜 가나 이용을 (하기) 밖에 안 했다”고 했다.

또한 길 할머니는 “노래를 해도 좋은 (것이라서) 들어주는 게 아니라 이용을 했다”며 “(내가) 노래를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게 해보려고 한다는 그걸 이용해서..결국은 좋은 게 아니야”알고 말한다.

그러면서 길 할머니와 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의 대화가 이어진다. 먼저 며느리가 “어머니가 정의연에 기부한 돈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줄게”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정의연) 마음대로 어디다 기부하고, 어디다 쓰고 그런면 안 된다. 자손이 있으니 자손들과 상의해서 할 일을 하고 아닌 건 안 해야 한다”고 했다.

며느리가 또 “(정의연은)어머니가 기부했다고 한다. 그 돈을 돌려달라고 법원에 재판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하자 길 할머니는 “그래야 한다. 저희 멋대로들 다 해버리면 그건 세상 사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할머니들 끌고 다니면서 돈을 모았지?”라며 “할머니들이 그렇게 한을 품고 돌아가시면서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거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적 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길 할머니의 육성 증언 전체 영상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재독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성명을 내고 길원옥 할머니가 2017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을 당시 갈비뼈가 골절된 것이 은폐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2017년 독일방문 당시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끌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는 식의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격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는 긴 세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해 함께해온 독일 시민사회와 동포들에게 큰 상처와 분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거짓으로 폄훼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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