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올 상반기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미래에셋생명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흥행을 기록했다.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기는 넘어섰지만 삼성생명 기록에는 못미쳤다.
삼성증권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미래에셋생명 주식 공모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최종 경쟁률이 38.01대1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상장한 코아스템(166480)과 베셀(177350) 등이 각각 751.91대 1, 680.95대 1을 기록했고 에스케이디엔디도 574.68대 1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IPO 기업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 공모 청약을 실시한 회사 가운데 유테크(178780)(21.14대 1), 에스엔텍(160600)(22.9대 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그나마 23.7대1이었던 한화생명과 12.67대1이던 동양생명보다는 앞섰다.
지난 24일과 25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희망 공모가 밴드(8200원~1만원) 하단보다 낮은 금액에 신청물량이 몰리면서 7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된 바 있다. 이는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등 주요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저금리로 인해 업황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모가가 11만원이었던 삼성생명은 30일 현재 10만7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주가도 공모가 밑에서 머물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IPO 환경과 업계의 특성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만 기존 생명보험 상장사들의 선례와 저금리 환경 등을 봤을 때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업계의 특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낮지 않은 경쟁률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PO 환경보다는 생명보험업계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삼성생명보다 조금 낮긴 하지만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경쟁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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