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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메르스 환자는 11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9~50세다. 치사율은 35~40%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이사장은 “만성 폐·호흡기·신장질환 자에게 메르스는 더 위험하다”며 “메르스는 (2003년 유행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처럼 폐에 침범하지만, 사스와 달리 콩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병이 있는 사람도 위험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위험군에 포함됐다. 스테로이드제를 장기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메르스 세균 침입이 쉬울 수 있어서다.
김 이사장은 “암에 걸렸거나 암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쓰는 경우 약물로 인한 면역저하 상태가 일어난다”며 “이런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되고 치명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한 첫 사망자인 A씨(58·여)의 경우 천식과 고혈압이 있는 상태였고 여기에 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사망자인 B씨(71)의 경우 2011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수술한 상태였고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었다. 의료진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세균에 노출돼 건강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어린이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률을 낮게 봤다. 김 이사장은 “어떤 감염병이든 모든 연령이 공평하게 감염되는 사례는 적다”며 “홍역은 아이들에게서, 결핵은 노령층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등 감염병의 병원체 역학은 연령별 감염률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엔자도 아이들보다 고령자나 고위험 만성기저질환자에게 더 위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메르스도 호흡기 감염이니 인플루엔자와 비슷할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