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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OLED TV 시장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TV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현재 OLED TV 시장에 합류한 브랜드만해도 전 세계 21개에 달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OLED TV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매출액 규모는 올해 124억7000만달러 규모로 점쳐진다. 5년 전(61억8400만달러) 대비 시장 규모가 101.6% 성장했다.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뒷걸음질친 와중에도 OLED TV만큼은 출하량 650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업계 안팎에서 침체한 TV 시장의 ‘구원투수’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점유율 기준 글로벌 전체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OLED TV 시장 재진입을 선언, OLED TV시장 1위 LG전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만큼 양사 간 각축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OLED TV를 포함한 2023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OLED TV는 77·65·55형 3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10년 전 시장성·기술력을 이유로 OLED TV 개발을 멈췄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를 출시하며 시장 재진출을 모색해왔고 마침내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웰컴(환영한다)”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하루 전날(8일) 2023년형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한 LG전자는 10년 동안의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강조하면서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0년간 포기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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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가 주요 콘셉트인 만큼 양사의 OLED TV에는 첨단 기술이 대거 집약됐다.
삼성전자는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했다.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밝기 부스터 기능을 더해 OLED 페널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밝기 성능도 개선했다.
LG전자 역시 10년 간의 기술력을 압축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55·65·77·83형과 48형, 세계 최소인 42형 제품도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가 선보인 ‘시그니처 올레드 M’ 제품은 콘솔, 사운드바 등 TV 주변기기를 별도의 AV 전송박스인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또 OLED TV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 ‘알파9 프로세서’도 강조했다.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을 인식해 자연스럽게 매만지는 기술이다. 각 장면을 구역별로 나눠 세밀한 밝기 조정까지 가능하다. 정밀한 ‘밝기 향상 기술’ 역시 도입해 OLED 특유의 문제점도 해결했다.
OLED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도 힘을 줬다. 삼성전자는 집안의 스마트 가전을 TV로 확인할 수 있는 ‘3D 맵 뷰’와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TV플러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TV-모바일 간 영상통화를 끊김 없이 지원하는 ‘커넥타임’ 서비스 등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또 집에서 편리하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 서비스 ‘굿닥’도 시연했다.
LG전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webOS(웹OS)’ 23을 통해 개인 계정을 기반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는 ‘퀵카드’ 등 편의 기능도 확대했다. 애플 홈킷, 아마존 알렉사 등도 탑재해 TV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를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은 “글로벌 TV 생태계가 변화하는 변곡점에 올레드가 있다”며 “올레드가 TV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