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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6월 현대페이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간편 결제는 비밀번호·지문·안면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온라인·모바일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현대페이는 현대차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이를 위해 관계사인 현대카드와 제휴를 논의중이다.
현대페이가 적용될 서비스로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블루멤버스몰’, 전기차 초급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우선적으로 그룹 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합하고 간편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대페이를 내부 서비스 통합에 활용한 뒤 북미 등 해외 시장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서비스 및 결제 등을 하나로 통합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고 특히 결제 관련 데이터도 확보해 향후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페이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한 초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소 전쟁’ 벌이는 상황에서 현대페이의 선제적 도입은 경쟁업체들과 견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앞다퉈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계획을 내놓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 벤츠는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2030년까지 약 1만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지역에 충전소 10만개를 설치를 위해 약 1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키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대차도 결국 충전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3월 초고속 충전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이피트’를 국내 선보인 이후 빠르게 인프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총 21개의 이피트 충전소를 설치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준 20개소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수는 7만1000명에 달한다. 국내 최고 수준인 350㎾급 충전능력을 갖춘 이피트는 아이오닉5 기준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시킬 수 있다.
◇구독모델·범용 확대도 검토
현대차는 현대페이의 글로벌 시장 적용과 함께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테슬라처럼 자율주행 기능에 구독료를 붙이기 위해 현대페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현대차가 구독모델을 내놓는다면 결제 간편화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충전, 자율주행 서비스 구독, 차량관리 등의 결제가 가능해져 현대차의 글로벌 ‘IT 생태계’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페이처럼 일반 음식점 및 편의점에서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페이는 고객 편의 차원에서 내부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것일 뿐, 외부 확대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