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펄펄 끓는 '한프리카'…"폭염 발생 가능성↑"

김민정 기자I 2020.06.15 16:06: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오는 8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지난 14일 상반기 전 세계 기상 기관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폭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UNIST 측이 자료를 분석한 세계 기상 기관은 미 우주항공국(NASA), 미국 기상청(NW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기상청 등이다.

그 결과 올여름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때보다 올해 폭염이 잦을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센터는 막대한 열용량을 가진 지구 해수면 온도 변동에 주목했다. 전 지구 평균온도는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한반도 인근 북서 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현재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런 경향은 6월부터 8월까지도 이어져, 한반도에 무더운 여름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여름철 기후는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혹은 라리냐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엘니뇨는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변화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적도 태평양 무역풍이 약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반대로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수개월 지속하는 현상이다. 비정상적인 해수면 온도 변화는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태풍 등의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지난겨울 기후와 관련한 분석에서는 지속적인 지구 전체 기온 상승과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북극 진동 등의 복합 영향으로 지난해 한반도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겨우내 평년 기온을 상회하며 전국 평균 기온 3.1도, 평년 대비 편차가 플러스(+) 2.5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해 우리나라로 부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 유입이 적었고, 북극 진동이 겨울철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한반도의 지난해 겨울이 이례적으로 더워졌다”고 했다.

이어 “계속된 지구 온난화로 전 지구 평균 기온이 2016년에 이어 역대 2위의 고온을 기록하는 등 지난겨울, 기온 상승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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