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스피지수가 11거래일째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6년 12일 연속 상승한 이후 13년만에 최장 기간 상승기록을 깬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상승폭이 4% 남짓이라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9.01포인트) 오른 2233.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 내린 2221.10으로 시작해 2212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등 수급이 개선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2230선을 돌파하고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23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27일(2234.79) 이후 45일 만이다.
지수는 이로써 이날까지 11일 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코스피가 11일째 상승한 것은 현행대로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1983년 1월4일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하다. 1988년 12월14일과 1999년 6월8일, 2009년 7월28일 각각 11일씩 올랐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06년 4월7일 기록한 12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주체별로 개인이 1649억원을, 기관이 60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249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날까지 11일째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를 보면 차익이 164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1433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12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가 3.4%, 섬유의복이 2.5%, 은행 1.7%, 종이목재 1.6% 각각 올랐다. 전기전자, 증권, 보험, 금융 등도 0.5% 이상 올랐다. 반면에 건설업,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등은 0.5% 안팎에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LG생활건강(051900), 셀트리온(068270),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005490)가 내렸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랐다. 신한지주(055550)가 이날 0.11% 오르면서, 1.55% 내린 현대모비스(012330)를 제치고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4종목이 금호그룹과 한진그룹 소속이었다. 금호산업우(002995)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9% 올랐다. 금호그룹 일가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우(003495), 한진칼(180640), 한진칼우(18064K) 등 3종목도 가격 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3694만주, 거래대금은 5조8703억원이다.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48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26종목이 내렸다. 82종목이 보합에 머물렀다.
시장의 관심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 깨질지에 집중돼 있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는 다음 주부터 예정된 1분기 실적 시즌 결과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매수새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기간 지수 상승폭이 4% 남짓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다음 주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따르지 못하는 것이 지수를 주춤하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미 주가와 지수에 반영이 돼 있는 변수이긴 하지만 1분기 바닥이 확인이 된 이후에서 본격적으로 지수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