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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판문점 비준안’ 조명균 보고 앞두고도 ‘설전’

김미영 기자I 2018.10.08 15:14:13

손학규·김관영 “수구냉전 논리 탈피 위한 노력” 강조했지만
지상욱·이학재·김중로 “조명균 보고? 절차적, 내용적 문제”
조명균 보고 ‘보이콧’ 선언도…예정대로 될지 미지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8일 오후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에 관한 입장 정리를 시도하기 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불러 보고를 받기고 했으나 시작 전부터 삐거덕이다. 조 장관을 부른 지도부를 향해 당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조 장관의 보고 자체가 제대로 이뤄질지조차 미지수인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고 국정감사 전략 논의를 벌이고 있다. 오후3시30분부터는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조 장관을 불러 남북협상 과정과 내용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워크숍에서도 “냉전적인 안보관을 탈피하고, 평화 프로세스에서 당당한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정부가 조급히 나서선 안되겠지만 우리 국회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판문점선언 비준안과 관련해선 “조명균 장관을 초청해 정부의 대책을 듣고 우리 당이 품은 의문점과 문제점을 짚고 대책을 토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오늘은 조 장관이 야당의 의견과 지적을 직접 듣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구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당과 달리 노력하고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장 지상욱 의원은 공개발언을 통해 조 장관을 부른 지도부에 내용상, 절차상의 문제를 주장하며 비난했다. 지 의원은 자신의 문제제기로, 이날 조 장관을 부른 데 이어 조만간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전문가도 불러 입장을 듣기로 지도부가 결정했다는 점도 전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를 향해 “외람되지만 ‘냉전적 안보관 탈피’를 말했는데, 우리 당에 냉전적 안보관을 가진 사람은 없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이학재 의원은 “오늘 보고를 빨리 취소해서 조 장관이 통일부에서 출발하지 않게 해달라”며 “의원들 의견을 듣는 자리에 통일부 장관이 와서 무슨 얘길하겠나”라고 가세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의 얘길 듣는 건 바른미래당이 국회 비준을 마음속으로 결정해놓고 형식적 절차만 밟고 있단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통일부 장관이 와서 보고 한다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중로 의원 역시 절차상 문제를 지적, “반대와 찬성을 다 놓고 다양성을 봐야지, 대표와 원내대표의 한 마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지 않나”라며 “우리 당 의원이 몇 되지 않으니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지, 통일부 장고나이 오면 안될 것 같다. 오면 나도 참석 않겠다”고 했다.

반면 오신환 의원은 “비준안에 반대 입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면서도 “통일 부 장관에게서 실질적 협상에 대해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얘길 들어도 경도되지 않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조 장관에게서 정보를 얻는 게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단 워크숍은 국감 전략 논의를 위해 비공개로 전환된 상황이나, 조 장관 보고가 추후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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