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69% 하락한 7만2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나투어는 장중 7만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0.94% 하락한 2만3200원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1일 장 마감 후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각각 48억원,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4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하나투어가 77억원, 모두투어가 70억원으로 잠정실적치가 컨센서스를 각각 약 37%, 43% 밑돌았다.
일본에서 지진·홍수가 잇따르면서 여행객이 줄어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여행 수요가 보통 전체 여행 수요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상반기 평창 동계올림픽과 6·13 지방선거 등 국내이벤트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여행수요가 하반기에는 살아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엔 대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각각 30%, 28% 내렸고, 양사 모두 연중 최고치를 찍은 지난 4월 2일과 비교하면 각각 45%, 46%나 내리는 등 지속적인 하락추세다.
증권가들도 목표가를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7.4% 내린 9만5000원으로 낮췄고, 유안타증권도 기존 12만4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모두투어에 대해서도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3%,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비지수, 환율, 유가 등 핵심 매크로 지표들이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오는 10월까지의 예약률도 좋지 않아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8~10월 예약증가율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모두 마이너스대여서 여행 최대 성수기에 재고부담을 지는 ‘그룹블럭’ 형식으로 받아온 항공권과 객실 공급을 소진하기에는 부족한 수요”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수익성이 훼손되더라도 할인 판매가 불가피해 상품 가격하락으로 4분기까지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에는 여행주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르게 하락하는 소비자심리지수와 달리 여행비 지출전망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제주도여행보다 해외여행이 싸다면 이연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본에 지진만 없다면 8월 지표가 발표되는 9월에 향후 1년 내 저점을 찍게 될 것이고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