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은 4.2원 오른 1471.9원에 개장한 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1474.9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전 9시 17분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자 환율은 단숨에 1459.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1455.9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 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성 발언 시점을 전후해서 외환당국에서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오면서 환율이 크게 밀렸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실개입도 나온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내외적으로 환율은 크게 하락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분위기에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국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제로 그간 지연됐던 경기지표가 쏟아질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커졌다. 간밤 시장에선 경기지표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주요 달러화 자산을 ‘트리플 매도’했다.
또한 셧다운 기간에 쌓였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로 높아졌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저녁 7시 51분 기준 99.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를 지속하며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국내증시도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도 국내증시에서 9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환율 상승 요인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 효과가 떨어진다면 환율은 다시 1470원대로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