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 고양시청 "이번엔 옮길까"…市, 시청 이전 재추진

정재훈 기자I 2025.09.22 15:10:30

시청 공간부족해 건물 8개 임차해 사용
매년 13억원 시민 세금으로 임대료 지급
市, 지난 7월 경기도에 투자심사 재의뢰
道 "현재 검토중…이르면 10월중 결과"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매년 꼬박꼬박 나가는 13억원의 임대료는 물론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시청사 신축 예산 등 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절감할 수 있는 고양시청사 이전 계획이 새국면을 맞았다.

지난 2023년 11월 경기도가 고양시의 청사 이전사업 투자심사 의뢰를 시의회와 협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의결한 지 1년 7개월여 만에 시가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며 재의뢰를 요구하면서다.

22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수년째 공실로 비어있는 백석 업무빌딩을 시청사와 벤처타운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7월 중순께 경기도에 투자심사를 의뢰했다.

고양시가 시청 부서를 이전하고 벤처기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백석동 소재 업무빌딩 전경.(사진=고양특례시)
이번 의뢰에는 지난 2018년 고양특례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하면서 백석 업무빌딩을 벤처타운 및 공공청사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의결한 내용을 포함했다.

여기에는 현재 주교동과 성사동에 걸쳐 8개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중인 부서는 물론 기존 사업부서 등 모두 37개 부서를 백석 업무시설로 이전하고 시장실과 부시장실, 기획조정실, 자치행정국, 기타 직속부서는 그대로 현재 주교 청사에 존치하는 안이 담겼다.

또 시의회 요구대로 백석 업무빌딩 절반에 벤처기업을 입주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백석 업무빌딩은 고양시가 건설사로부터 무상 기부채납 받은 시 소유의 건물이다.

연면적 6만6189.51㎡(약 2만여평) 규모의 20층과 13층 2개 건물이 기부채납 이후 2년이 넘도록 시청사 이전 계획이 중단돼 대부분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이렇게 멀쩡한 시 소유의 건물을 두고도 고양시는 경기도의 투자심사 재검토 결정으로 매년 13억원의 민간건물 임대료를 시민들의 혈세로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멀쩡한 시 소유의 건물을 두고도 매년 13억원의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대다수 민간건물의 임대 기간이 올해 말 만료되는 만큼 시민들의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백석 업무빌딩의 활용은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고양시가 지난 2023년 중순 백석 업무빌딩 활용을 위해 실시한 타당성조사 용역비의 예비비 집행이 부당하다고 주민이 제기한 주민소송이 법원으로부터 대부분 각하 결정을 받은 것 역시 시의 이번 투자심사 의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는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해 시의회의 요구사항을 대폭 반영해 시청의 100% 이전이 아닌 벤처타운 및 공공청사로 방침을 변경, 자족시설 확보 방안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르면 10월 중순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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