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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성과급 희비…삼성 모바일 '연봉의 50%'(종합)

김정남 기자I 2024.01.29 18:22:40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 성과급 공지

[이데일리 김정남 김은경 김응열 기자]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속속 성과급을 발표하면서 각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각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확정 지급률을 사내에 공지했다. OPI는 ‘목표달성 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을 경우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이번 OPI 지급일은 오는 31일이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스마트폰과 TV 등을 맡는 DX부문 내 사업부들은 지급률이 대체로 전년보다 올랐다. 올해 모바일 담당 MX사업부의 경우 50%로 모든 사업부 중 가장 높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지난해 전사 실적을 견인한 역할이 컸다. 지난해 MX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37%였다. VD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43%로 뛰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덕이다.

다만 생활가전 담당 DA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지급률은 전년 7% 대비 소폭 오른 12%에 그쳤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27%에서 올해 12%로 줄었다. 매년 연봉의 약 50%를 성과급으로 받던 반도체 담당 DS부문은 올해는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1~3분기 DS부문 누적 적자만 12조원이 넘은 탓이다.

LG 역시 계열사별로 차이가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올해 경영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다고 공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870%였는데, 올해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올해 성과급 축소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으로 연간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늘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주요 메탈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사내 공유회를 통해 이번 성과급을 기본급의 최대 240%까지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사업부별로 광학솔루션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담당 240%, 기판소재사업부 170%, 전장부품사업부 1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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