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을 두고 기관투자가들이 공통으로 내린 평가다.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금융위기 속에서 조 단위의 실탄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투자도 놓치지 않고 집행하며 사모펀드 시장에서 활약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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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와 글랜우드크레딧은 지난 24일 이데일리가 주최한 ‘2023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펀드레이징’과 ‘최우수 크레딧’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카이레이크는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으로 이뤄진 기관투자가 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1.9%(14표)의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 펀드레이징’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 펀드레이징 부문은 지난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았는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지표여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부문이기도 하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조성에 나서며 누적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펀드레이징 활동이 단연 돋보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산재보험기금과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주관한 콘테스트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며 하반기에만 5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지난 하반기에만 웬만한 중대형 PEF 운용사발 블라인드펀드에 버금가는 규모를 유치한 셈이다.
◇ 랜드마크 딜로 투자 환경 개선 ‘글랜우드크레딧’
‘최우수 크레딧’을 수상한 글랜우드크레딧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식 설문조사에서 67.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한 점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방점을 찍은 딜은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투자 건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지난해 6800억원을 조달해 태양광 소재와 경량복합 소재 등을 다루는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을 인수했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관련 딜을 효과적으로 소싱하며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한화그룹과 ‘윈-윈’ 관계를 형성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매각으로 태양광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글랜우드크레딧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발 빠르게 투자금을 마련해 성장세가 뚜렷한 섹터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찬우 글랜우드크레딧 대표는 “글랜우드크레딧은 출범 후 메자닌과 대출(Direct Lending) 투자 형태를 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capex)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요구 지원을 투자 전략으로 세우고 실행했다”며 “금융 위기 속에서도 출범 이후로 (투자금액 총액 기준) 약 1조2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