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고공행진에…증권사 리테일 채권판매 '쑥'

김응태 기자I 2022.08.29 19:06:40

신한·KB 등 리테일 채권판매액 10조 돌파
금리인상 국면서 이자수익률 매력↑
만기 2년 이하 금융채 수요 급증
증권사들, 상품 확대 및 판매 채널 강화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의 리테일 채권판매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1~8월 판매한 리테일 채권금액은 10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 대비 160%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금융채를 대상으로 한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카드채 등 금융채를 중심으로 한 원화채권 판매금액은 2달 만에 6000억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렀다. 특히 만기가 2년 이하면서 AA 등급 이상의 금융채가 중점적으로 판매됐다고 짚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KB국민카드 450억원, 현대카드 600억원, 현대캐피탈 200억원 등의 채권이 8월 초 일주일 만에 모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단기 금리형 상품인 단기사채 역시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누적 9조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역시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KB증권도 올해 1~8월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주요 상품별로는 만기 1년 이하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판매금액이 8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 늘었다. A1, A2 등급의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판단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중장기 채권 누적 판매액은 2조원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중장기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커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수익 외에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증권사 리테일 채권 판매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채권금리가 급등한 덕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초 연 1%에서 2.5%까지 인상되면서 국고채 금리 3%, 회사채금리는 4%를 넘어섰다. 특히 채권의 경우 만기 보유 시 안정적으로 이자를 수취할 수 있어 최근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확대되면서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신한알파’ 앱을 통해 장외채권뿐만 아니라 조건부자본증권, 미국국채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디지털 전담 프라이빗뱅커(PB)와 관련 상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증권도 고객 니즈에 맞춰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이나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처로만 인식됐던 채권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다양한 채권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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