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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키이우 전역에 포격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은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4차 회담이 열린 전날에도 키이우 외곽 이르핀과 부차, 호스토멜 등 교전지역에 지속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외신들은 조만간 러시아군이 키이우 시내로 밀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가전이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키이우 도심에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텔레그래프는 “키이우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면 방어군의 이점을 누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압도적인 화력으로 초토화 전략을 펼친다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도심에서 최소 3차례 폭발이 일어났으며,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우크라이나 관료들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내린 계엄령을 4월말까지 30일 간 연장한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 침공 직후 공표된 계엄령은 당초 오는 2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한편 이날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이후 최근까지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636명이 사망하고 112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인 거주지역은 물론 병원이나 보건·의료시설에까지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실제 사상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은 282만 478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어린이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