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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 기념 대국민 민심 보고대회를 열고 “국민 여러분이 부동산, 백신 등 민생 문제 외에도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의 문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 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86 운동권 세력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그는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미 간헐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하여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하여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드리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검찰 개혁은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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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가 조 전 장관 사태를 사과하자 당 안팎에선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은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송 대표의 사과 직후 “저를 밟고 전진하라”는 입장을 냈다.
야당은 송 대표가 영혼 없는 사과를 했다고 비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과에서 국민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송 대표는 조 장관의 의혹이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회고록 또한 ‘반론 요지서’ 쯤으로 이해한다고 하니 ‘가슴아프다’, ‘정치적 희생양‘, ‘귀양 간 죄인’ 운운하는 자기변명과 궤변의 연장선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로선 경선 전까지 조국 회고록으로 갈라진 당 내부를 다잡고, 이준석발 세대교체·혁신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도 최근 조 전 장관의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당 내에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송 대표가 직접 나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 전 장관 논란이 지속될 경우 향후 대통령 선거 경선 국면에서 대선주자에게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이날 당 구성원들을 향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기회를 얻을 것인가, 퇴출당할 것인가, 국민이 민주당 일 잘했다고 국정을 다시 맡기는 재계약을 해줄 것인가, 일 못 했다고 계약을 종료시킬 것인가가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국민을 가르치려고 오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