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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조국·내로남불 사과" 중도 향하는 송영길號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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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1.06.02 17:31:46

송영길, 취임 한 달 민심 보고대회
조국 사태·박원순 성추행 등 사과
조국 "저를 밟고 가시라"…당 내 반발도
與, 이준석發 혁신 요구 부응할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고개를 숙였다. 취임 한 달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은 물론 고위직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 행태, 박원순·오거돈 성추행을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특히 향후 입시비리·취업비리·부동산 투기·성추행에 연루되면 즉각 출당조치하고, 무혐의가 확정될 때까지 복당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이준석 돌풍’을 의식하면서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스펙 품앗이, 불법 아니더라도 청년에 좌절·실망”

송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 기념 대국민 민심 보고대회를 열고 “국민 여러분이 부동산, 백신 등 민생 문제 외에도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의 문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 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86 운동권 세력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그는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미 간헐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하여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하여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드리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검찰 개혁은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vs “영혼없는 사과” 당 안팎 비판

송 대표가 조 전 장관 사태를 사과하자 당 안팎에선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은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송 대표의 사과 직후 “저를 밟고 전진하라”는 입장을 냈다.

야당은 송 대표가 영혼 없는 사과를 했다고 비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과에서 국민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송 대표는 조 장관의 의혹이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회고록 또한 ‘반론 요지서’ 쯤으로 이해한다고 하니 ‘가슴아프다’, ‘정치적 희생양‘, ‘귀양 간 죄인’ 운운하는 자기변명과 궤변의 연장선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로선 경선 전까지 조국 회고록으로 갈라진 당 내부를 다잡고, 이준석발 세대교체·혁신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도 최근 조 전 장관의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당 내에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송 대표가 직접 나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 전 장관 논란이 지속될 경우 향후 대통령 선거 경선 국면에서 대선주자에게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이날 당 구성원들을 향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기회를 얻을 것인가, 퇴출당할 것인가, 국민이 민주당 일 잘했다고 국정을 다시 맡기는 재계약을 해줄 것인가, 일 못 했다고 계약을 종료시킬 것인가가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국민을 가르치려고 오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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