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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은행은 분기마다 발표하는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늘어난 실업자 및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신규채용의 빠른 개선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62만8000명, 98만2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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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일용근로직(-79.5%) 및 비임금근로자(-22.3%)의 취업자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상용직 취업자수 증가폭도 축소되고 있다. 상용직 취업자수는 지난해 3분기까지(24.1%)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1.9%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올 1월 역시 3.6%로 한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고용률(계절조정)은 올해 1월 중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58.9%로 낮아졌다. 실업률(계절조정)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1월 중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5.4%)을 기록했다.
특히 3차 확산기에는 감염병 확산의 장기화로 인해 노동시간 조정만으로 고용충격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 실업자와 일시휴직자가 동시에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3~4월 105만7000명에서 올해 1월 151만9000명까지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지난해 3~4월 179만5000명에서 11월 65만2000명 수준까지 줄어들었지만 3차 유행 이후인 12월 90만7000명까지 늘었다. 1월 기준으로는 62만2000명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는 기업이 즉각적인 채용 및 해고 보다 노동시간 조정을 통해 감염병 충격에 우선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실업보다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12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줄고 고용상황이 악화했다”면서 “연말·연초에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종료되고 사업 재개가 지연된 점도 최근 취업자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코로나19 3차 확산 이후 기업의 구인활동(노동수요)이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실업자 및 일시휴직자가 구직활동(노동공급)에 나서면서 노동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수급 상황에 대한 주요 평가 지표인 유효구인배율을 보면, 지난해 4월 0.08(2020년 2월=100)으로 큰 폭 하락한 뒤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이후 다시 하락해 1.1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인배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구인 수요 대비 유휴노동력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염병 장기화로 인해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크게 증가하는 등 가계의 노동시장 참여도 크게 위축됐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취업이 가능하였으나 일자리·기술 부족 등으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자 가운데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으로 정의된다. 구직단념자는 작년 2월 51만1000명에서 올 1월 70만 명 수준으로 높아 졌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경기충격 및 노동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대면서비스업에서 기업의 신규 채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청년층(15~29세)에서 취업자수가 큰 폭 감소하였으며,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응답자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응답자수는 지난해 2월 39만8000명에서 올 1월 49만2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고용충격의 특징을 감안할 때, 향후 고용상황은 코로나19 전개양상 및 방역대책 강도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산업, 종사상지위 등 부문별로 회복양상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