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목 놓친 화훼농가 돕자…'사무실 개인꽃병 가꾸기 운동'

이진철 기자I 2020.03.09 15:06:23

농어촌공사, '화훼농가 살리기' 릴레이 캠페인 참여
농정원, 사내 화훼 직거래 장터 열어 행사용 꽃 판매
aT, '세계 여성의 날' 계기 러시아 꽃 수출 모색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9일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19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공공기관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꽃 소비가 감소하면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각종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올해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대목 특수를 누려야 할 화훼농가들은 매출액이 급감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9일 ‘화훼농가 살리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해 올린 영상에서 “소중한 아이들과 고마운 이웃,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선물을 통해 마음의 봄을 선물하자”며 꽃 소비 촉진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7일 장석웅 전남교육감으로부터 릴레이 캠페인 바통을 넘겨받았다.

농어촌공사는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본사 및 지방부서 전체 482곳의 사무실마다 공기정화 식물과 꽃을 구입해 비치하고, 개인 꽃병 가꾸기와 기념일 꽃 보내기 등 꽃 소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인식 사장은 릴레이 캠페인으로 침체된 화훼 소비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많은 동참을 제안하며, 다음 캠페인 참여자로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과 오병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을 추천했다.

신명식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가운데)과 직원들이 화훼 직거래 장터에 참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농정원 제공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지난 6일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사내 화훼 직거래 행사(일명 ‘도화(花)선’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도花선’은 꽃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기 위해 농정원이 기획한 사내 꽃 직거래 프로젝트다. 농정원이 마련한 장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막렸던 튤립, 히아신스, 수선화 등 다채로운 행사용 꽃을 판매했고,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려는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정원은 사무공간에 꽃을 비치하는 ‘1 테이블(table) 1 플라워(flower)’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명식 농정원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화훼농가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꽃 소비가 침체되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사례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형쇼핑몰에서 ‘K-플라워(Flower) 소비자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UN에서 여성 인권신장과 양성평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국가기념일인 러시아에서는 연중 최대 화훼 소비시즌 중 하나다.

이날 개최된 체험행사에서는 러시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산 장미와 부케 나눠주기, 쇼핑센터내 K-플라워 포토존 설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aT에 따르면 한국산 화훼의 러시아지역 수출은 극동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2014년 러시아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해 네덜란드 등 47개국으로부터 5억4491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화훼를 수입할 만큼 꽃 소비가 일상화된 곳으로 한국산 화훼의 수출유망시장으로 꼽을 수 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화훼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극동러시아 지역 수출 재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부문 공공기관 등이 화훼 추가수요 창출을 위해 3월 중 농협중앙회 10억원 구매를 포함해 100만 송이의 꽃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소속기관, 농협 등 유관기관은 꽃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공부문부터 270만 송이를 구매하기로 하고 화훼장식, 사무실 꽃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양재 화훼공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꽃 소비 감소 등 화훼 분야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우려가 크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꽃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형쇼핑몰에서 ‘K-플라워(Flower) 소비자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a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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