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싱가포르서 국부펀드와 거래소 사업"

이재운 기자I 2019.04.04 16:17:23

장펑자오, 4일 서울 기자간담회서 계획 밝혀
"대표적인 금융허브..핀테크-블록체인 융합"
비트코인 상승세 대해선 "나도 알 수 없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손 잡고 핀테크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다 강하게 연결하는 시도를 본격화한다. 또 탈중앙화 방식 거래소 프로젝트와 거래소 기반 투자자 공개모집(IEO)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4일 바이낸스 글로벌 CEO(최고경영자)인 장펑자오는 한국을 찾아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공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현황과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장펑자오는 몇 차례 한국을 찾았으나,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4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가진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그는 지난 2017년 바이낸스 거래소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로마자 형태로 줄인 ‘CZ’라는 별칭으로 흔히 불리며, 지난해 초 블록체인계의 젊은 중국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으며 포브스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용자 기반을 통해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 지원(인큐베이팅 등), 탈중앙화 방식 거래소, IEO 플랫폼, 나아가 자선활동까지 진행하며 블록체인 실증사례 확보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주도를 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이용자는 우리 서비스의 상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많고 열성적”이라며 “우리도 원화(KRW) 거래를 비롯한 한국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법인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초기 단계 검토를 하는 수준으로,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당국 규제의 모호함과 은행의 계좌개설이 어려운 점 등 본격적인 사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우간다와 저지(영국의 특례구역) 등에 법정화폐(FIAT)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아직 거래규모가 작은 수준이나,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저지 거래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에서 호주달러(AUD)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달러(SGD) 거래가 가능한 ‘바이낸스 싱가포르’ 출범을 준비 중이다.

그는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금융 허브 국가로, 특히 핀테크 산업의 중심지”라며 “SGD 거래 지원을 통해 핀테크 산업계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버텍스벤처스가 바이낸스 싱가포르에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마섹의 자회사인)국부펀드의 참여로 그만큼 관계 당국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BTC)과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BNB)의 가격 폭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BTC 가격이 최근 폭등한데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I really don’t know)”라며 “장기적으로는 물론 우상향 상승이 나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NB 가격이 첫 공개 후 4배 가량 올라간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나 개입은 없었다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은 우리(발행주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탈중앙화 거래소 프로젝트인 ‘바이낸스 덱스’에 대해서는 “백서상 이달 중 메인넷 공개가 맞지만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메인넷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8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등록했고 15개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라며 “양질의 프로젝트가 많이 참여할 수록 덱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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