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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감식 결과 화재가 건물 1층 홀 주변에서 최초로 발화된 것을 재확인하고 화재 원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후 최종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강동소방서, 국과수,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들과 5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 1차 합동감식 때와 마찬가지로 연탄 난로가 있던 건물의 1층 홀 주변이 최초 발화 지점인 것을 재확인했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밝히는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거둬들인 전선, 주변 가연물 등 증거물에 대한 국과수의 감정 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쯤에 발생했다. 불은 발생한 지 16분 만인 오전 11시 20분쯤에 꺼졌다. 하지만 업주인 박모(50)씨 등 2명이 일산화탄소중독 등으로 숨지고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2명 모두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 농도를 초과하는 등 사인은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합동감식 직후 여성보호단체 대표 3명이 화재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를 안내했고 내부 구조 와 감식사항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경제적 지원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강동구청 등 유관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긴급의료비·장례보조비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
불이 난 건물은 1968년에 준공됐고 벽돌과 슬래브로 지어진 낡은 건물이다.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들이 지난 22일 1차 합동감식을 실시한 결과 불은 1층에서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된 A(27)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창문으로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40명 규모의 전문수사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며 “감금 등 불법행위 여부와 해당 건물 불법 증·개축 여부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