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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 달린다…대어급 속속 등장

이후섭 기자I 2018.06.25 15:27:53

카카오게임즈·롯데정보통신 등 상장예비심사 통과
7~8월 상장 준비…시총 최대 2조원 육박 전망
시장분위기 고조…"3분기 IPO기업 더욱 몰릴 것"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을 타고 흥행 및 자금몰이에 나선 IPO 시장은 카카오게임즈·롯데정보통신 등 대어급들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롯데정보통신·티웨이항공·CJ CGV 베트남 등이 이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은 카카오게임즈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공모 절차를 진행해 오는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공모 규모는 1241억~1923억원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2410억~1조92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6년 출범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통합해 누적 가입자수 5억50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과 PC게임포털 `다음게임`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PC방 유료화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반영되고 `블레이드2 for Kakao` `창세기전` `프리스톤테일` 등을 비롯한 20여종의 신규 모바일 게임 출시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3067억원,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9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가와 자금 확보를 통한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감에 카카오(035720) 주가는 지난 22일 6%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7월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주 428만6000주를 발행할 예정인 롯데정보통신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8300~3만38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총은 최대 4800억원 규모다. 회사는 다음달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공모 청약을 거친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물류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과 CJ CGV베트남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시총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CJ CGV 베트남은 지난 3월말 기준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4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CJ CGV 베트남의 시총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최근 IPO 시장은 지난 4월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 열풍과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흥행 가도를 달려왔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한 신주에 투자해야 IPO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 청약에서 1690대 1의 청약 경쟁률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현대사료(016790)는 상장 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무려 388%에 달한다.

이달 IPO 절차를 진행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도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상단을 넘어 공모가를 확정한데 이어 공모 청약에서 8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조7293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다음달 아이큐어·올릭스·한국유니온제약이 IPO를 진행하는 등 잠시 주춤했던 바이오 기업의 IPO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회사는 30여개 정도”라며 “2분기 후반부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3분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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