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동반 순매도했으나 기관투자자가 110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포인트(0.43%) 오른 2425.1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오른 2427.76선에서 출발해 장중 2430.34까지 올랐다.
수급적으로 보면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동반 순매수를 보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나마 장 막판으로 갈수록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가 완화됐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25억원, 38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는 1104억원 순매수했다.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하락한 1128.3원에 거래돼 원화 강세 행보를 보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을 돌리진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가 0.32% 오른 25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255만1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0.14%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005490),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등이 올랐다. 반면 노동조합 파업 가능성에 현대차(005380)는 2.27%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0.40% 떨어졌다. SK텔레콤(017670), SK(034730) 등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지원 문서가 발견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던 삼성그룹주는 이날 반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이 1%대씩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화제도 상승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삼성SDI(006400)는 각각 4.11%, 3.31%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이 3.58%나 급등했다. 현대시멘트(006390)가 한일시멘트(003300)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각각 16.48%, 6.19% 오른 영향이다. 의약품, 의료정밀, 보험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상승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증권은 0.13% 오르는데 그쳤다. 업종 크기로 보면 중형주가 0.9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소형주가 0.66%, 대형주가 0.33%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지주사 전환으로 변경 상장한 제일파마홀딩스가 29.89% 급등한 반면 제일약품(002620)은 0.30% 하락했다. 면세점 선정 비리 논란이 빚어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는 2.31% 올라 나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5216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8196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79개 종목이 하락했다. 나머지 8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