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년만에 파업 사태를 맞은 현대중공업(009540) 노사가 70여 차례의 교섭 끝에 마련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47%(1만 390표)의 반대로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수 1만6762명 중 투표자 수는 1만5632명(93.26%)이었으며 찬성 5183표(33.16%), 기권 1표, 무효 58표였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조합원들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31일 울산 본사에서 71차 교섭회의를 갖고 기본급 대비 2%인 3만7000원 인상, 격려금 150%+ 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 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 실시 등에 합의했다. 또 2015년 1월부터 정년을 60세로 확정하되 임금 삭감폭은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분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노산 간 재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