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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 개장 첫날인 18일 오전 10시. 체감기온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매서운 추위에도 이케아 매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평일이었음에도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5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쇼룸이 꽉 찰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에만 1만명이 훨씬 넘게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식 개점일임에도 아직 공사중인 매장 시설들과 교통난, 직원들의 미숙한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다.
◇ 65개 쇼룸…콘셉트별 인테리어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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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도착하자 노란 폴리백을 나눠준다. 메모지와 연필도 곳곳에 구비돼 있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둘러보며, 소파에 앉아보기도 하고, 옷장을 열어보기도 한다. 반응은 상당히 좋다. 기존에 이같은 대규모 체험형 매장이 없었던 탓이다. 각 콘셉별 쇼룸의 인테리어 가격이 합산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천에서 온 김현준(25)씨는 “쇼룸별로 인테리어 합산 가격이 나와 있어 방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배송비가 인천까지는 7만9000원이라고 해 가구는 빼고 가벼운 소품 위주로 직접 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저 2만9000원부터인 배송비가 광명에서 인천까지 7만9000원이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 전시제품 담기 해프닝…어린이용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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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에서 안전문제로 입장객을 일부 제한하기는 했지만, 작게 나뉘어진 쇼룸 공간은 많은 인원이 쇼핑하기엔 불편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가운데 통로도 좁아 쇼룸을 제대로 둘러보기 어려울 듯 하다.
이날 방문객중 아기를 안고 온 여성이나 임신부, 30대 부부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어린이 섹션의 반응이 뜨거웠다. 귀여운 어린이 봉제인형 1500원 등 저렴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구로동에서 온 김근희(34)씨는 “미리 카달로그를 보고 살 물건을 정해서 왔다”며 “아기용품, 소품 위주로 골랐는데 싸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케아 미트볼 “맛있네”…다양한 홈퍼니싱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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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좀 채우고 나면 홈퍼니싱 코너를 둘러볼 차례다. 쇼룸공간이 비좁은 통로로 좀 불편했던 데 비해 여기는 카트를 밀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널찍하게 구성됐다. 진공집게, 향초, 수납함, 커텐, 조명 등등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빨간색 태그가 대부분인 이곳에선 직접 고른 물건을 카트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종류의 패브릭들을 원하는 만큼 재단해 사갈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볼 법한 풍경이 고스란히 재연돼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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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매장 ‘아직도 준비중’…교통난 심각 해결해야
이케아 광명점을 둘러보며 ‘괜찮은 아이템’이 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구류 빼고 싼 것 같다”는 어느 방문객의 얘기에 공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준비되지 않은 채 오픈한 곳곳이 눈에 띄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1층에 ‘알뜰매장’이라고 써있는 곳에 다가가니 파티션으로 가려진 채 ‘아직 준비중입니다’라는 문구만 있다. 알뜰매장은 전시제품 등을 50% 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 골라온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직원들도 ‘제품이 없다’며 별다른 응대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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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부분은 교통난이다. 이케아 매장을 다 둘러보고 나온 시각은 오후 12시 20분쯤. 이케아가 문 연지 2시간여 지났지만 매장 앞 편도 3차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클락션을 울려대기도 하고,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기도 하는 등 혼잡이 심각했다. 당분간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은 채 직접 와서 사가는 것을 권장한다는 이케아코리아는 교통혼잡부터 해결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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