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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판단하는 기업은 개별적으로 그렇게 하면 된다고도 했다. 황 CEO는 “속도를 조절하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그렇게 하면 된다”며 “누군가 어른이 말해줄 필요가 없다. 이 회사들은 이미 어른이고 책임 있는 리더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산업이 연구단계에서 실제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배포 단계로 이동하는 만큼 업계 표준과 외부 감사·평가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통제 못한다는 것 사실 아냐”
황 CEO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AI는 살아 있지 않다. AI가 통제를 벗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소프트웨어일 뿐”이라며 “AI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알고리즘을 실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AI가 지각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애완용 돌(pet rock)보다 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다”고도 했다.
그렇다고 안전장치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를 강력한 ‘샌드박스’ 안에 두고 처음에는 최소한의 권한과 접근권만 부여한 뒤 능력과 업무에 따라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주어진 목표를 수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AI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를 ‘책임 있는 낙관주의(responsible optimism)’라고 표현했다. AI를 통해 더 나은 사회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낙관론을 유지하되 기술은 책임감 있게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내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이 이 기술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우리가 발명한 기술을 결국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韓, AI로 체급 이상 힘 발휘할 수 있어”
황 CEO는 한국이 AI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애정이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AI와 자동화가 한국의 상대적으로 작은 인구 규모를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황 CEO는 “한국의 열망은 인적 자본보다 크다”며 “AI와 자동화를 활용하면 체급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punch well above your weight)”고 말했다. 이어 “더 작은 인구라는 제약 없이 열망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강한 신뢰도 나타냈다. 황 CEO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공급망 위험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를 제조하는 데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한다면 SK와 삼성, 한국에 의존하는 것에 이보다 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할 때는 몇 달 전에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년 전에 계획해야 한다”며 삼성과 SK가 이미 수년에 걸쳐 엔비디아와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과 전력, 자율주행, 한국의 자체 AI 모델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은 매우 광범위하고 깊으며 장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33년간 함께 일해왔다. 앞으로 33년 더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