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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용·경제 사업들이 구분은 돼 있지만 그 리스크가 명확히 구분되느냐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할 지점이 있다”며 “금산분리 원칙이나 내부통제와 관련된 합리적인 지배구조법상 규율 체계가 흔들릴 여지가 있는지 잘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일부터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시작했다. 지난 8일부터는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애초 하반기 정기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에 앞서 사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109억원 규모 배임 사고에 대한 원인 등을 파악하는 한편 지주의 내부 통제, 지배구조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 CEO 선임 과정에 농협중앙회가 개입, 금융사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같은 문제가 논의됐으나 NH투자증권 CEO 선임을 놓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정면 충돌한 영향이 컸다. 내부 출신인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을 추천하면서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정부가 검사 이후 농협중앙회 등을 겨냥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회사, 지주처럼 대규모 금융그룹에는 건전한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건전한 운용을 위해선 합리적 지배구조와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조직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19일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선 “사법절차는 검찰 지휘를 받는 거라 나도 일일이 언제 무엇을 할지 개입을 안 한다”며 “이건 오비이락 느낌이 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