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정상회담, 민주주의 전략 도구로 활용”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개막한 제 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외교장관회담 화상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휴전을 언급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러시아군에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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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미 등이 공동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반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미 주도로 시작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마련됐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공공연히 이념으로 선을 긋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족정신을 모독하고 짓밟는 것”이라며 비난하는가 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 또한 중국 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민주주의를 전략적 도구로 사용하고 저격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또한 지난 25~27일 베이징에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 28~31일 하이난성 보아오섬에서 보아오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전 세계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적극 초청해 글로벌 협력과 대외 개방 견지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대중 수출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하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 美차이잉원, 中마잉주…대만 지도자 미중 대리전
양국은 현재 대만 문제를 놓고도 긴장 상태다. 29일 중미 2개국 순방길에 오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하는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5일 이후 차이 총통은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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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차이 총통은 미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지난 26일에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전·현직 대만 지도자를 통틀어 중국 본토를 방문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차이 총통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간 갈등 고조를 우려한듯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24일 비공개 통화를 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