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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순방 비용은 약 17억원인데, 이 중 해외문화홍보원이 소속사에 지급한 돈은 얼마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7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10억원은 방탄소년단 측에서 부담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며 “(방탄소년단 측이)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돈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우리 실무진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방탄소년단에게 특사 자격을 부여한 외교부가 아닌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비용을 지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특사 활동 중 문화공연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어 활동비 7억원은 지난 18일 지급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정감사에서 박 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UN 일정 관련해서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고, 박 원장이 “아직 (지급이) 안 됐다”고 답해 활동비 미지급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9월 30일 청와대 관계자가 지급됐다고 이야기를 했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SNS와 10월 1일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이미 완료됐다고 했다”며 “그러면 청와대와 탁 비서관은 (미지급 사실을) 알고도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SNS를 통해 “현재 지급결정 완료 상태”라며 “절차상 지급결정이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7억원 미지급건에 대해 “후속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어 곧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안 받으려고 했다”며 “그 이유는 만약에 이들이 어떤 비용이든 간에 그게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받으면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분명히 돈을 받고 대통령 특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우리 입장에선 그게 말이 안 된다. 사실 여비를 줬다는 것도 그들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도의 금액”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