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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에서 마주한 류성주 대표는 진천공장의 태양광 제조 경쟁력의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지목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시작한 진천2공장을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면서 태양광 제조 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천2공장, 하루 120만장 셀 생산…투입인원은 단 40명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전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셀(태양전지) 공장이다. 하루에 220만장의 태양광 셀을 생산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3.7GW에 이른다. 이는 가정용 전기 기준 연간 약 5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이중 진천2공장은 하루 120만장의 태양광 셀을 생산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1.6GW 수준이다.
어마어마한 생산능력과 달리 막상 진천2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330미터에 걸쳐 웨이퍼 입고부터 최종 셀 출하까지 총 10단계에 걸친 생산공정이 진행되지만, 마주친 직원의 수는 4~5명에 불과했다. 현장 안내를 맡은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진천2공장에는 10단계로 구성된 생산공정 라인이 총 5개가 있으며 근무자 수는 총 40명뿐”이라고 설명했다.
비결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에 있었다. 진천2공장은 생산설비와 공장 내 자재 물류이동 시스템,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동한 제조실행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서 가장 많이 마주친 것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로봇팔들과 키트에 담겨 이전 공정에서 다음 공정으로 자동으로 옮겨지는 셀들이었다. 사실상 설비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장직원의 손길은 아예 닿지 않는 구조다.
공정별로 파란 빛을 내며 각 셀의 정보를 읽어들이는 모습 역시 눈에 띄었다. 앞선 관계자는 “각 웨이퍼가 입고되는 과정에서 레이저 식별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겨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일자, 생산 시 사용한 자재정보 등을 수집·저장한다”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빅데이터는 공정 최적화에 지속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인력을 뽑지 않는 것은 아니다. 류 대표는 “올해 500명의 신규 채용하고 기존 3조3교대 주 56시간 근무제에서 4조3교대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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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코리아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다가올 태양광 시장 안정기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윤주 한화큐셀 글로벌 영업기획 및 전략 담당 상무는 “최근 미국의 세이프가드 등 전세계 무역장벽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도 삭감되면서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 2차 구조조정 시기가 도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원가와 기술경쟁력을 가진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2020년 이후 안정기에 돌입하면 구조개편 효과로 이들이 승자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력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생존 열쇠인 셈이다.
관련 계열사 합병 역시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의 조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9월 11일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절차는 다음달 1일 마무리 될 예정이며 새로 탄생할 합병법인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류 대표는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 “미국 조지아에 2.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가동될 예정”이라며 “한화큐셀코리아는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하던 물량을 한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호주로 수출선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