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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투어2017]“금리인상 악재 아니다…충격은 일시적일 것”

박일경 기자I 2017.10.27 16:48:37

서용원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
결국엔 종목 싸움이 될 것

서용원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가 27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WealthTour 2017’에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증시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14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로 인해 금리인상이 우리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악재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금리인상의 충격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용원 이데일리ON 전문가는 27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WealthTour 2017’에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증시 투자전략’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금리인상 충격을 일시적으로 보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금리가 오르는 것인데, 특히 미국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다. 같은 기간 미국 기준금리는 0.1~1.25%로 밴드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보다 안전한 나라로 평가되는 만큼 최고금리가 1.25%라면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금리가 한 차례 올라 1.25~1.5%가 되면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생겨 자본유출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12월 인상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인상가능성이 약 93%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의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도 금리를 같이 올려줘야 하나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니 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인 점을 고려하면 1400조원의 가계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올리자니 1400조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기준금리를 유지하자니 자본유출이 걱정된다는 것.

서 전문가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경기가 좋기 때문인데 경기가 좋아지면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는 소비로 이어지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물가도 오른다”며 “이럴 경우 여유자금이 생겨나면서 여유자금들이 신흥국 투자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자본유출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수출기업이 좋으려면 원화 약세여야 하나, 현재 우리는 원화 강세에도 삼성전자 실적은 최고”라며 “환율과 수출기업의 연관성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우리기업들이 기술력이 없어 저렴한 임금을 내세운 노동집약적 산업을 한 까닭에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지금에는 환율은 큰 상관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서 전문가는 결국에는 종목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현 수준보다 더 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남들이 걱정할 때 가야하는 게 주식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므로, 단기 조정 국면일 때 매수기회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핵 리스크도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분석도 내놨다.

서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때리기에 나설 때마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있는데,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극단적이어서 적이 많아 지지율이 낮다”면서 “보수적인 공화당은 안보 문제를 이슈로 삼아 미사일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북한의 도발이 트럼프에게는 미사일을 팔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트럼프는 정치가가 아닌 기업가 마인드를 갖고 있어 돈이 안 된다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이를 정치적인 쇼맨십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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