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집회서 故 박종철 열사·정원스님 추모촛불 밝힌다

유현욱 기자I 2017.01.12 13:52:33

이재용 특검소환 맞물려 재벌총수 구속 목소리 커질 듯
"오는 21일 1월 최대 집중 촛불집회 날 계획"

1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12차 촛불집회 진행 내용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들이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오는 14일 열리는 12차 촛불집회에선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과 지난주 분신으로 숨진 고 정원스님(64·속명 서용원) 영결식이 함께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핵심 기조는 이어간다. 여기에 뇌물죄 혐의에 연루된 재벌 총수들에 대한 구속 요구가 추가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퇴진행동은 12차 촛불집회 공식 행사명을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퇴진행동은 지난 한 주를 재벌총수 구속주간으로 명명하며 관련 토론회를 열고 삼성그롭 사옥에서 기습농성 등을 벌였다.

주최 측은 이날 오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사 등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박 대통령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즉각 사퇴 등의 목소리도 낸다.

지난 11회 촛불집회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만큼 이번 집회는 엄숙한 추모 분위기를 띨 전망이다. 당일 낮 12시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범불교시국회의 주관으로 정원스님의 발인이 시작한다. 오후 1시엔 조계사에서 노제를 지낸다. 이후 유지를 받든다는 차원에서 차량으로 청와대 인근에 옮겨져 간단한 집회를 가진다. 집회가 끝나면 고인이 분신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까지 운구 행렬이 이어진다.

또한 당일 낮 12시부터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준비한 ‘보고 싶다 종철아! 살려낼게 민주주의!’ 추모전(展)도 열린다. 오후 3시 40분에는 광화문 광장 본무대에서 ‘미완의 혁명, 촛불로 승리하자’를 주제로 박 열사의 가족이 추모사를 전한다. 이날은 지난 1987년 1월 14일 박 열사가 숨진 지 정확히 30년 되는 날이다.

본 행사는 당일 오후 5시 30분 시작한다. 각계에서 박근혜 정부의 공작정치를 규탄하는 발언과 재벌총수의 구속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 7일 11회 촛불집회 뒤 ‘박근혜 구속’ 등을 외치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이틀 뒤 사망한 정원스님 추도사를 낭독한다.

이후 가수 팝핀현준과 우리나라 등의 공연에 이어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행진이 진행한다. 행진 구간은 총 15개 코스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4갈래 △총리관저 방면 1갈래 △헌재 방면 2갈래 △내자로터리 방면 3갈래 △종로·명동 도심 방면 5갈래 등을 거닐 예정이다. 행진 시간은 내자로터리 방면만 당일 자정까지고 나머지는 오후 10시 30분까지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기존에 없던 롯데와 SK 건물 앞으로 도심행진을 추가해 규탄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헌재에 1월 중 탄핵을 요구하고 설 연휴 전 국민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자 오는 21일을 1월 최대 집중 촛불집회의 날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열리는 12차 촛불집회의 포스터 (사진=퇴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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