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내 승승장구했던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갔으나 MB정부 당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과의 잘못된 만남 탓에 거악(巨惡)비리에 연루돼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강 전 행장은 검찰 소환에 앞서 19일 취재진과 만나 “평생 조국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가 오해 받는 이유는 검찰에서 다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권 따라 천당-지옥 오간 롤러코스터인생
강 전 행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0년 행정 고등고시 8회에 합격, 관가에 발을 디뎠다. 이후 국세청과 재무부에서 근무하며 금융실명제와 부가가치세 도입 등을 주도하며 엘리트 관료로 승승장구했다. 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벌어지자 재정경제원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강 전 행장은 환란 이후 8년 만인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다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직접 발탁했다.
강 전 행장은 1981년 소망교회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MB정부 인사 축이었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라인의 대표적 인사다.
이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공약 수립을 주도하면서 정권창출에 일조한 강 전 행장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강 전 행장은 경제정책을 이끄는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 법인세 인하를 주도했다가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난 여론에 밀려 1년만에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정권 말기인 2011년에는 산업은행장으로 취임해÷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라는 비난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그러다가 MB 정부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뚫고서 2011년 3월 산업은행장에 취임해서 2013년 4월까지 재직했다.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한 기간 3년. 자격 시비와 정권 말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MB정부 시절 맺은 인연이 악연으로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3가지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바이올시스템즈에 약 10억원의 지분투자 및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토록 한 혐의다.
앞서 검찰은 바이올시스템즈가 사실상 해조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할 능력이 없었음에도 이를 속여 투자를 받았다고 판단, 대표 김모씨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시행한 수십억대의 아파트 공사 하도급 공사를 포함해 약 50억대의 일감을 종친이 운영하는 중소건설사인 W사가 맡도록 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또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180억대의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혐의도 있다. 이밖에 주류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게 개입한 의혹도 받는다.
강 전 행장 소환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 전 산업행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남 전 사장에게 연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이미 구속 기소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강 전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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