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이하 SC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150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동기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려 전년동기보다 1536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SC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속적인 이익 감소로 올 들어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올 들어선 계속 흑자 행진중이다.
SC금융지주 순이익의 97%를 차지하는 SC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동기 225억원 적자에서 134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1분기 325억원 흑자를 내더니 2분기에도 79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내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상반기 1.98%에서 1.82%로 하락했으나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 비이자 수익이 증가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태블릿 PC 기반의 뱅킹 시스템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이 1년만에 5만건 이상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영업채널을 최적화하면서 점포 운용에 따른 고정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개인채무회생제도(PDRS) 신청이 하향 안정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다. 대손준비금이 지난해 상반기 7098억원에서 7097억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도 5938억원에서 4862억원으로 감소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98%에서 1.51%로 하락했다.
SC은행은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 1)비율이 각각 14.70%, 13.31%를 기록해 업계 평균과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하고 있다. SC금융지주 역시 SC은행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BIS비율이 14.52%를 기록했다.
SC은행 관계자는 “오는 9월 신세계 센텀시티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주요 매장과 이마트에 스마트뱅킹유닛(SBU)와 팝업데스크를 개설해 영업점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생산성 증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SC지주는 기존에 발표한 대로 올해 내 SC은행에 합병돼 사라질 전망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매각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할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SC지주는 SC은행과 SC증권만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