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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건국절 논란에 "먹고 살기 힘든 국민에게 무슨 도움 되겠나"

박종화 기자I 2024.08.13 17:43:37

대통령실, 건국절 논란 진화하면서도 불편한 속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재발된 건국절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건국절 추진에는 선을 그었다.

1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 집회’에 참여한 광복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세연 기자)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 한 회의에서 건국절 논란에 대해 “지금 경제도 힘들고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 건국절 논쟁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이렇게 안 좋은데 우리가 꺼내지도 않은 건국절을 가지고 논란을 만드는 게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에선 정부가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광복은 1945년 8월 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다’는 발언을 한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된 게 발단이 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국책기관의 일련의 인사사태는 이 정부가 1948년 건국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나는 청와대(대통령실) 근방 대통령 주변의 밀정들이 이 연극을 꾸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광복절 기념식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자신의 발언 취지는 “건국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도 건국절 추진 의혹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건국은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1919년 삼일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48년 정부 수립을 거쳐서 이뤄진 과정’이라는 견해를 수차례 밝혔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전광삼 시민사회수석이 나서 이 회장의 기념식 참석도 설득하고 있다.

건국절 논란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에도 정부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광복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런 논란에 사과하면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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